안녕하세요? 저는 정화중학교 1학년 이정안입니다. 외국에서 살다가 돌아와서 영어 학원을 다니지 않고 있던 차에 제 수준이 궁금하여 시도했던 첫 경시대회에서 대상을 받다니 뿌듯합니다. 경시대회 기출문제집만 풀고 부담 없이 봤는데, 만점을 받아서 더욱 기뻤습니다.

 영어를 처음 접한 건 아마도 “Maggie and the Ferocious Beast” 라는 애니메이션이었을 거예요. 제가 주인공 Maggie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아주 즐겁게 반복하여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엔 “Bugs Life”나 “말괄량이 삐삐”같은 DVD 영화를 통해 더욱 영어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영어 유치원을 다니지 않은 저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로는 한글 책읽기에 빠져 지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체계적인 파닉스 수업이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하셨는지 1학년 때 동네 친구들과 작은 영어 학원에 보내셨고 그 때 영어로 글쓰기를 처음 해보았습니다.

 그 후 특별히 영어에 시간을 많이 쏟지 않았던 저는 외국에 적응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낯선 환경, 서툰 말, 다른 인종. 한국인이라고는 남동생과 저밖에 없었고 당장 수업을 따라가기에도 벅찬 상황이었지만 친절한 선생님들과 다정한 친구들 덕분에 잘 적응하고 좋은 결과로 외국 생활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인도에서 살았다고 모든 사람이 요가 마스터가 되지 않는 것처럼 외국에 오래 살았다고 영어가 저절로 느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영어실력에 가장 중요한 바탕은 한국어 실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의 수상 소감에도 나오지만 언어에서는 책읽기가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의 소설책을 향한 사랑은 자연스럽게 영어로 옮겨갔고 친구들과 책에 나오는 역할놀이를 하면서 실력이 자라날 수 있었습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은 대회여서 아직도 잘 실감이 나지 않지만 앞으로도 영어에 대한 흥미를 유지하며 열심히 도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