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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후기

수학을 깎고 다듬는 디자이너
전국 영어수학 학력경시대회(2021년 후기) 수학 중3 대상
작성자
나곡중학교 신동주
등록일
2021.11.23
조회수
505

안녕하세요, 나곡중학교 3학년 신동주입니다. 이번 성대경시 대상을 받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저는 어릴 적엔 수학 문제를 푸는 것보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던 수학이라는 과목에 대한 인식을 뒤바꾸고 제가 수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 사건이 일어난 건 어릴 적 어떤 문제집을 풀 때였습니다. 그 문제집에서 가장 어려운 단계의 문제를 풀고, 답지로 답을 체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답지의 4번 풀이가 제 풀이의 양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답지의 풀이는 A4 용지의 절반을 채웠지만, 제 풀이는 단 두 줄의 식으로 끝냈기 때문입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저는 선생님께 어떤 풀이가 맞는지 질문했고, 선생님은 두 풀이가 모두 맞다고 말씀하시며 더 빠른 해답을 찾아낸 저를 칭찬해주셨습니다.

이 때 저는 수학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다양하게 풀이할 수 있다는 걸 이해했고, 그 전까지 '나무에 망치로 못을 박아 집 만드는 법을 배우는 진부한 과목'이라고 생각하던 수학이 '망치, 나무, 못 각각의 활용법을 이해해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힘을 배우는 즐거운 과목'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하고 나서, 직접 여러 문제집을 모아 문제들을 풀어보고 답지들과 비교해보며 보다 효율적인 해답을 찾아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 활동을 친구들과도 함께 했으며, 아름다운 풀이를 발견한 문제들은 친구들과 공유해 해법을 찾아보라며 서로 문제를 내주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학습했던 개념들을 유동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통찰력이 생겼고, 여러 유형의 문제들의 접근법을 훈련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수학을 그저 숫자를 끼워넣는 계산 문제라고 인식하는 데에서 그치지 말고, 숫자들 사이의 규칙을 이용해 숫자를 더 잘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그 느낌을 받아보게 된다면 여러분에게 수학이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아직 수학의 출발점에 서 있고, 무엇을 만들어낼지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사칙연산과 방정식을 넘어 함수, 미적분, 벡터까지 다양한 도구들을 학습하고 이해한다면 우리는 그 어떤 아름다운 것도 만들어내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