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성대 영어경시대회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2023년 말에 친구가 영어경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였습니다. 당시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는 않았는데, 올해 갑자기 ‘내 친구도 대상을 탔는데 나라고 못 타겠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응시를 해 봐야지 했는데, 마침 접수기간이 딱 하루 남아 있었습니다. 이건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응시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응시 후에도 꼭 상을 타야겠다는 생각은 크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께서 성대 영여경시대회 기출문제집을 구해주셔서 풀어보았는데, 풀 때는 어렵다고 느끼지 않았지만 막상 채점을 해 보면 꼭 틀린 문제가 몇 개씩 있었습니다. 그래서 상을 타면 좋고, 못 타도 어쩔 수 없다고 여기고 편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마냥 포기할 수는 없어서 계속 문제집을 풀었는데, 딱히 실력이 막 늘어난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영어학원도 다니고 영어책도 꾸준히 읽었기 때문에 문제 풀이도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장려상도 못 받을 점수였는데, 점점 동상, 은상을 받을 수 있는 점수에 이르렀고, 금상을 받을 수 있는 점수에 도달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자신감이 점점 생기던 중에 경시대회 전날 기출문제집의 마지막 부분, 그러니까 최근 3년간 기출문제를 풀었는데, 작년도 기출문제를 다 맞았습니다. 사실 전날부터 감기에 걸려서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음에도 처음으로 100점을 맞은 것이라 상당한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험 당일에도 감기가 다 낫질 않아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시험을 치고 난 후에 곰곰히 생각해 보니 몇 개 정도는 틀린 것 같아서 장려상도 못 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도 별로 울적하지는 않았고 시험을 다 마쳐서 후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결과 발표에서 다 맞았다고 해서 무척 놀랐고 기뻤습니다.

제 생각에 제가 대상을 탈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마음을 편하게 가진 것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영어경시대회를 본다고 해서 특별히 과외를 받는다거나 학원을 늘리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다니던 학원의 과제에 대해 예습과 복습을 잘 하고 평소처럼 영어책을 읽는 습관을 꾸준히 유지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어책은 미국에서 추천도서로 선정된 어린이용 소설들과 ‘윔피키드’처럼 인기가 많고 재밌는 책들 위주로 읽었는데, 저 스스로 흥미가 있는 책들 위주로 읽었고 읽기 싫은 책을 억지로 읽지 않았습니다. 감기에 걸린 것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평소보다 더 차분해질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성대 영어경시대회는 저에게 소중한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잘 준비해서 성공한 경험은 나중에 제가 다른 일을 할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상을 타게 되어서 영광이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