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이라고요? 말도 안 돼! 다른 최서영이겠죠!"

엄마한테 그 놀라운 소식을 듣고 제가 첫 번째로 한 말이였습니다.

대상을 받은 것은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였습니다. 사실, 은상을 받았더라도 완전 놀랐을 것입니다. 2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꾸준히 쳤던 성대 경시 대회. 그 중에는 아무 상도 받지 못한 적도 있었습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성대경시를 보러가면서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갔었습니다. 때로는 시험을 보러 가서 특별한 아이디어가 없을 때에는 온갖 방법을 써보다가 그 과정에서 실수를 할까봐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성대경시를 보러 가는 것이 싫었습니다.

이 소감문을 지금 읽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이 예상됩니다.

"이 최서영이라는 아이, 너무 솔직한 것 아니야?"

하지만, 이 실수를 하기 싫어했던 제 마음이 그나마 저를 대상을 타게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옛날에 성대경시를 치고 대상을 받은 아이들을 보면 "얼마나 수학을 잘하고 좋아하길래 대상을 받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제가 대상을 받고나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저는 수학을 쉽게 생각하지도 않고, 수학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도 아닙니다.

하지만, 성대경시를 5년 동안 치면서 배운 여러 가지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실수를 하면 안 된다"였습니다. 실수를 줄이려고 노력할 때에는 점수가 더 잘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수학 문제를 풀고 실수를 하지 않아서 맞추었을 때의 보람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고, 덕분에 수학에 대한 흥미가 조금 높아졌습니다.

그 뒤로는, 뭔가 자신감도 생겼고, 수학이 조금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아. 수학의 재미는 목적까지 도달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생기는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서 놀랍고, 저에게 힘을 주셨던 엄마, 아빠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