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나는 퍼즐 맞추기를 좋아했고, 퍼즐의 단계를 높여가며 그림이 완성되는 즐거움을 경험했다. 퍼즐에 대한 나의 관심은 탱그램, 소마큐브, 펜토미노, 스도쿠나 마방진으로 확장되었고, 퍼즐이 수학과 관련되어 있다는 걸 알고 수학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하노이 탑처럼 규칙을 찾는 퍼즐은 관련 책도 찾아보게끔 하는 계기가 되어 책을 보고 일기도 쓰면서 내가 정말로 수학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요즘에는 수학의 이론과 원리에 관련된 책이나 수학자에 대한 책들을 읽어나가며 수학이 얼마나 재미있고 우리 실생활에 꼭 필요한 공부인지 알게 되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처음으로 본 전국대회가 제 25회 성균관대학교 경시대회였다. 처음 나간 경시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아 기뻤다. 동상 이상의 성적이면 색깔 있는 상패를 받는다는 얘기를 듣고  하반기에는 좀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서 은상을 받았다. 은상을 받으러 시상식에 참석하게 되었을 때 대상을 받는 친구들과 언니 오빠들이 너무 부러웠고, 은상과는 달리 엄청 커다란 상패를 보고 꼭 대상을 받아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번 제28회 성균관대학교 경시대회에서 대상을 받게 되다니... 꼭 일년 만에 이뤄낸 결과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하루종일 웃음이 나왔다.

  기출문제를 꼼꼼히 풀어보고, 틀린문제는 오답노트를 통해 정리해 가면서 아무리 간단한 연산이라고 실수를 줄이려고 했던 노력들이 이렇게 대상이라는 좋은 결과로 다가와 수학이 더욱 재미있고 자신감도 많이 갖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경시대회를 통해 수학에 대한 행복한 추억을 만든 것이 너무 좋다.

  사람들은 대부분 여자는 남자보다 수학이 약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나는 그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마 그것은 오래된 편견이 만들어낸 결과일 것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서 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한국 최초의 여자 필즈상 수상자라는 꿈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