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과학고등학교는 개교 이래 거경궁리(居敬窮理)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건강한 심신과 조화로운 품성을 지닌 과학 인재의 육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지식을 탐구하는 것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내적 수양법인 거경도 함께 강조하여 몸과 마음을 바르게 닦고 그 바탕에 참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학생들을 교육 하였습니다. 각종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SAC(학교 특색 단체 예술 활동 프로그램) 등을 통하여 즐겁게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함은 이러한 내적 수양의 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대구과학고등학교의 교육관 아래 수학 수업에서는 다양한 생각을 통합하고 내면화 할 수 있도록 학생 간 의사소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자율연구의 경우 학생들 스스로 주제를 탐색하고 연구주제를 결정하여 매주 3시간 이상의 토론과 연구를 통하여 연구주제에 대한 탐구결과를 발전시키고 논리적으로 검증하고 이를 확인하는 지식의 형성과정을 경험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장기적인 연구과정에 대한 경험을 통하여 학생들은 스스로 하나의 주제를 탐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팀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지식이 형성되는 과정을 경험하고 수학적 의사소통이 가지고 있는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여 이를 스스로 실천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자율연구 과제는 학생들 스스로 발전시켜 조금 더 완성도 높은 연구결과를 도출하여 졸업논문으로 제출하기도 합니다.

교내 수학세미나 교과에서는 학생들이 가진 오개념을 찾아 주고 이를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세미나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학적 사고력이 뛰어난 학생들에게서도 자주 오개념이나 잘못된 논리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은 세미나 발표자 한명에 대한 발전적인 지도가 가능할 뿐 만 아니라 많은 학생들에게도 뛰어난 교육적 효과를 보입니다. 또한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고 학교 수업만으로 얼마든지 수학적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탐구할 만한 문제를 많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업과정이 평가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학습효과가 뛰어나고 평가 결과 또한 타당도가 좋아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좋은 자료로서 활용이 됩니다.

대구과학고등학교의 수학 수업은 학생들에게 배움에 대한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선형대수학, 미적분학, 정수론, 확률 및 통계와 같은 대학 수준의 교과에 많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강신청을 하여 영문 원서로 된 교재로 공부를 하고 있으며 박사학위를 소지한 선생님이나 대학 교수님들이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학과정의 수학 교과 학습을 통하여 고교 과정을 벗어나 더 큰 틀에서 수학의 체계를 이해하게 되고 수학의 엄밀함에 매료되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구과학고등학교에서는 정규 교육과정에서 뿐만 아니라 그 외의 부분에서도 많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들은 학생들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 지는 것으로 모든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 예로 교내에서 특강 프로그램을 통하여 심화된 탐구 과제를 주고 학생들 스스로 생각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는 한편 잠재성이 발현되지 않은 많은 학생들을 위해서도 학생들이 요구할 경우 그에 적합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찾아 필요한 수학적 사고를 훈련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3년간 큰 발전을 보여 3학년 말에는 수학적 사고력이 눈에 띄게 향상한 학생들도 많이 있습니다.

대구과학고등학교의 수학 수업은 모든 선생님들의 열정이 녹아든 결정체입니다. 수학은 학생들에게 있어서 넘어야 할 큰 산과도 같은 장애물로 비춰지기 쉬운 과목인데 담임교사와 그 이외의 모든 선생님들의 따뜻한 인성지도, 상담 등이 학생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하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1시간 수업을 위해 3시간 이상의 교재 연구를 하는 열정을 가진 수학 선생님들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많은 교재를 찾아보고 연구하는 동료교사들의 모습을 꾸준히 관찰할 수 있었으며 이는 수학교사로서 저의 마음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요구하는 특강프로그램을 위해서 학생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하셨습니다.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고민과 고충을 같이 고민하고 때로는 방향을 제시하기도, 때로는 스스로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기도 한 선생님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오늘 본교가 최우수학교로 선정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