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늘 수학을 좋아했습니다. 학년이 바뀔 때 마다 자기소개를 하면 늘 가장 좋아하는 과목과 싫어하는 과목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친구들이 저에게 물어보면 저는 항상 수학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수학을 좋아한다고 하면 친구들이 저를 이상하게 바라봅니다. 하지만 저는 수학이 아주 매력적인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상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저절로 수학책에 손이 가곤 합니다. 그 책속에 나오는 수많은 설명들을 읽고 문제를 풀다보면, 저도 모르게 그 문제를 제외한 모든 것들을 잊게 됩니다. 그렇게 문제를 풀다보면 잘못된 방법으로 풀다 실패할 때도 종종 있지만, 제가 생각해 낼 수 있는 방법들을 모두 사용하다보면 그 중 하나는 맞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계속 시도해 봅니다. 그러다 문제가 풀렸을 때의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은 고리 던지기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리던지기를 할 때 고리를 한번 던지고 끝내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번 계속 던지다 보면 언젠가는 고리를 끼워 넣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학에서의 고리던지기가 현실과 다른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내가 생각을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사용할 수 있는 고리의 수가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풀렸을 때의 즐거움과 성취감 때문에 저는 한번 풀기 시작한 문제를 잘 포기하지 않습니다. 포기하면 그 기분을 느낄 수 없고, 그러면 제가 수학 문제를 푸는 재미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매달리는 것이 습관이 되어 다른 일들도 모두 해 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만든 저의 좌우명은 “안 되면 되게 하라!”입니다. 특히 이 말은 수학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가 있어도, 심지어 리만 가설과 같은 세계적인 난제도 세상 어딘가에 답은 있지만 우리가 그것을 찾지 못한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답이 존재한다면, 우리가 그것을 찾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이러한 저의 가치관은 성균관대학교 수학경시대회를 볼 때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하니 풀리는 것이었습니다. 시험을 치면서 뿌듯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렇게 즐겁게 하다 보니 4, 5, 6학년 3번째 대상을 수상하는 기쁨도 찾아온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대상 수상이 정말 기쁩니다. 제가 수학을 더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고, 그동안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어 기쁘지만 가장 기쁜 것은 5월 20일에는 KTX를 타고 서울에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어느 날은 친구가 제게 “포기하는 것도 용기”라는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반대로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이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저 멀리 큰 절벽이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보통 사람들은 그곳으로 가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막다른 길임을 알아도 한번쯤 그곳으로 가 보는 것 또한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밑에 펼쳐진 다른 세상을 보는 기쁨은 절벽이라는 어려움에 도전하는 자만의 것이니까 말입니다. 그 ‘절벽 밑 다른 세상’은 제가 수학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수학을 늘 좋아하며 목표를 향해 노력할 것입니다. 현재 저의 목표는 IMO한국 대표가 되는 것과, 순수 수학을 전공해 수학자가 되어 골드 바흐 추측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저의 좌우명 “안 되면 되게 하라”를 늘 잊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끝으로 모든 친구들이 수학을 좋아하고, 수학의 재미를 깨닫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