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가방을 던지면서 엄마에게 “엄마, 나 색깔상 받았어?” 라고 물었습니다.

엄마의 대답은 놀랍게도 “대상”이라는 겁니다. 지난 4학년 후기, 그리고 올해 5학년 전기까지 2회 연속으로 대상을 받은 것입니다. 나로서도 너무도 놀랍고 영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주변 친구들과 엄마, 아빠 아는 분들은 천재 났다고 난리라고 합니다.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지난 해 성대 경시 이후 영재육성 방송 프로그램 관련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내가 천재가 아니라는 것을……. 다만, 나는 다른 과목보다는 수학, 과학에 관심이 많고 그러다 보니 많은 책들을 보고 문제 푸는 것을 즐기다 보니 어느 순간 나온 결과일 뿐입니다.

돌이켜 보면 운이 정말 좋았습니다. 주변에 수학을 잘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성대 경시뿐 아니라 다른 경시대회에서 대상 등 입상한 친구들이 주변에 수두룩했습니다. 그런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또, 서로 모르고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깊이 있는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수업에서는 느끼지 못한 부분을 서로에게서 배우고 자극 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엄마와 상의하면서 계획적인 공부를 한 것도 또 다른 성공요인인 것 같습니다. 엄마는 내가 수학에 관심이 많고 즐긴다는 것을 느끼시고부터 다양한 경로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나에게 맞는 계획을 세워 매일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엄마는 더 많은 것을 아는 것보다는 더 확실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답 노트 관리를 열심히 하라고 지도해 주셨고 그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저의 첫 경시는 성대경시가 아니었습니다. 3학년 가을 경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경시에 도전 하였고 그 결과 본선진출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저의 첫 성대경시를 4학년 봄에 응시했는데 그때 장려라는 소중한 상을 받았고 수학에 대해 더 많은 흥미와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위 방법대로 꾸준히 노력한 결과 2회 연속 대상이라는 믿지 못할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수학에 관심이 있는 다른 친구들도 계획을 세우고 한번 도전해 보기를 권합니다. 친구들마다 다 장기가 다르고 즐기는 것이 달라서 모든 사람이 똑 같은 결과를 거둘 수는 없겠지만, 틀림없이 도전한 보람은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난 MIT나 포항공대, KAIST 같은 학교에서 나같이 꿈을 키우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꿈입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앞으로 도전할 일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늘 성공적이지는 않겠지만 실패했을 때에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데 이번 성대 경시 2연패가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같이 경쟁해주고 힘이 되어준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저를 믿어주시는 엄마, 아빠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