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도전해 본 영어 경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다니 정말 꿈만 같습니다. 엄마께서 학교에서 막 돌아온 저에게 전화로 대상이라고 알려주셨을 때 잘못들은 줄로만 알았습니다. 전화를 끊은 다음에도 믿을 수가 없어서 엄마께 다시 전화를 걸어서 확인해 보았을 정도로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영어는 학습지같이 매일 책상에 앉아서 풀어야 하는 힘들고 하기 싫은 숙제라기보다는, 좋아하는 주제를 더 잘 알려주는 나침반입니다. 저는 뱀과 악어 같은 파충류에 대한 책이나 각종 공룡들의 역사와 진화에 대한 책, 그리고 고래와 상어, 심해에 사는 바다생물들의 신비로운 생활에 대한 책들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 영어책들을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또한 암석이나 지구, 천체나 우주와 같은 영어 과학책들을 좋아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영어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 것 같습니다.

엄마, 아빠를 따라서 1년동안 미국에서 지냈던 경험도 소중한 추억입니다. 살고 있는 나라도, 좋아하는 음식도, 생김새도 나와는 너무 다른 친구들을 처음 만났을 때 친해질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같이 축구를 하고 또 서로에게 넌센스 퀴즈와 수수께끼를 내면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Halloween의 trick or treat이나 결승전까지 올라갔던 치열했던 축구대회, 겨울시즌의 농구대회, 그리고 Pi festival이나 spelling bee 같은 재밌는 추억은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미국 친구들과 같이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로 얘기하는 기회가 많았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서 영어 실력이 조금씩 쌓여간다고 느껴져서 제 스스로 영어 실력을 시험해 보고 싶은 마음에 경시대회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기출문제를 풀어봤을 때도 그렇고 시험을 칠 때도 문제가 너무 어렵다고 느껴져서 후회도 되었고 대상까지는 기대를 못했는데, 처음 도전에서 큰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기뻐서 준비할 때 힘들고 어려웠던 것을 다 잊어버릴 정도였습니다.  

영어를 잘 해야만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영어공부가 전부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어를 통해서 세상을 더 넓게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여러 곳에 사는 다양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는 것도 기대되는 일입니다. 앞으로도 책도 열심히 읽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영어 실력을 더 쌓아보고 싶고, 기회가 닿으면 경시대회에도 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