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험을 볼 때는 최선을 다하고, 시험이 끝나면 잊어버린다.
그래서 나는 이번 시험도 여김 없이 시험을 친 뒤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좋은 상을 받게 돼서 기분이 좋다.
나는 보통 시험을 보기 전에 기출문제를 풀어보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없어 작년 기출문제를 한 회차 밖에 풀어보지 못했다.
준비도 부족하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지만, 다행인 것은 6년 동안 빠짐없이 시험을 보고 있어서 성균관대 시험에 익숙해져 있고 문제의 배점까지 외워버릴 정도라 크게 마음이 불편하진 않았다.
익숙한 학교에 가서 익숙한 고사장 표를 보고 익숙한 교실에 들어가 익숙한 시험지를 받았다.
하지만 시험 자체는 전혀 익숙하지 않았다. 항상 처음 보는 문제가 나오기도 하고, 5점짜리 문제들은 정말 머리 아팠다.
열심히 시험을 보고 있는데, 30번 문제에서 막혀버렸다.
풀어도 풀어도 도저히 답이 나오질 않았다.
결국, 마지막까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서 풀어서 겨우 시간에 맞춰서 30번 문제를 OMR카드에 체크하였다.
지난번에도 대상을 받은 적이 있지만 그때는 한 문제를 못 풀었었는데 이번에는 일단은 문제를 다 풀어서 기분이 좋았다.
다 푼 문제들이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좋은 성과과 있으리라는 생각은 들었다.
그리고 이번 31회 성균관대학교 수학경시에서 또 이렇게 대상을 받게 되니 기분이 너무 좋다.
나는 앞으로도 매년 성균관대 경시를 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