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성대 수학 대상!'이라는 엄마의 문자를 보고 뛸 듯이 기뻐서 웃음이 계속 나왔다. 며칠이 지나고 이제서야 실감이 난다. 그 동안 hme나 한국외대영어경시에서 대상을 받아 봤지만 이번 성대경시 수학 부문의 대상은 나에게 그 의미가 크다. 1학년 때 처음으로 상을 받고 싶어서 나가기 시작한 성대 경시를 매년 봐 왔는데 1학년 은상을 시작으로 2학년 금상, 3학년에 은상에 그쳤기 때문이다. 대상을 받는 친구를 보면 나는 언제 대상을 받아보나 하며 부러워 했었는데 드디어 이번에는 내가 받게 된 것이다. 그동안 꾸준히 수학 공부를 열심히 즐기면서 한 보람이 있어서 너무 뿌듯했다. 내가 성대 경시를 나가는 이유는 경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부도 되고 시험 보는 날 긴장 되는 것이 좋으며 게다가 상까지 받으면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더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세상 모든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서 여러 분야의 책을 많이 읽었다. 특히 숫자에 관심이 많아 숫자를 가지고 놀거나 관찰을 했고, 8살 때는 수학 문제를 풀다가 우연히 1부터 N까지의 합을 구하는 공식을 발견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이 가우스가 9살에 발견한 공식이었다. 그냥 재미있어서 2의 거듭제곱들을 구하면서 외우고 다니기도 했다.

 내가 자주 쓰는 공식을 유도하는 과정을 알게 되었을 때는 정말 감동적이다. 오랜 시간 고민하다가 구의 부피를 구해낸 아르키메데스가 그 중요한 업적을 묘비에 그리라고 한 마음이 와 닿고 이해가 간다. 나도 일주일 동안 고민하던 문제가 머리를 아프게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풀리면서 날아갈 듯 기뻤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처음 보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재미 있는데 그 중 어려운 문제를 풀 때는 아는 것을 최대한 이용하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즐긴다. 수학은 잠긴 문들을 하나 하나 열어 가는 것과 같다. 첫 번째 열쇠가 다음 열쇠를 만들어 주며 그 동안 배운 것들은 열쇠를 만드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꿈은 화학자, 발명가, 물리학자, 선생님, 수학자 등 계속 바뀌어 왔고 하고 싶은 게 참 많다. 내게 쉬는 시간이 많이 주어진다면 골드버그나 새로운 나만의 보드 게임을 실컷 만들고 싶고 골드바흐 추측, 밀레니엄 7대 난제들, 소수의 분포에 대해서도 연구해 보고 싶다.

 지금은 대학부설 과학영재교육원에서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새로운 것을 재미있게 배우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번에 성대경시에서 대상을 받으니 성취감과 자신감이 더 커져서 다른 목표를 이루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국에는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