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제 31회 성대경시에서 대상을 수상한 서울 영도초등학교 5학년 오유찬입니다.

작년에 이어 현재 서울교대 영재교육원 수학 심화사사 과정에 재원 중이며, 작년 모 지상파 방송을 통해 본의 아니게 제 이름과 얼굴이 많이 알려지게 되어 알아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쑥스럽기는 합니다만, 저 오유찬은 그동안 몸과 마음이 조금 자랐을 뿐, 여전히 수학을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모습 그대로 변함이 없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수학을 무척 좋아하고 즐겨했던 저는 평소에 제 실력이 얼마나 될까 궁금하기도 하고 또 어려운 수학 문제에 도전하여 풀어내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여 전국 수학경시대회에 자주 참가하곤 합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1학년 때에는 성대경시대회 금상을, 2학년 때에는 KMC 3학년 부문에서 금상을, 그리고 3학년이 되어서는 KMC 초등부 전체에서 대상, 온라인수학게임대회에서 1등상인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을 받는 등 각종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지난 28회 성대경시대회 대상에 이어 이번에는 100점 만점의 점수로 대상을 다시금 받게 되어 무척 기쁘고 뿌듯합니다.

  아마도 저는 태어날 때부터 수학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아니 저는 수학을 위해 태어난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는 어려서부터 숫자를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엄마 말씀에 의하면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엘리베이터의 층마다 바뀌는 숫자, 아파트 단지의 숫자, 자동차 번호 등 주변의 숫자들을 보며 완전수, 소수, 제곱수, 삼각수, 피보나치수열 등 숫자들의 연관 관계를 늘 떠올리는 습관이 있었다고 합니다. 저도 어렴풋이 여섯 살 때쯤 서른다섯 자리 숫자가 나올 때까지 끊임없이 2의 거듭제곱수를 계산하여 집에 있는 화이트보드가 가득 차도록 길게 적어 내려가던 기억, 또한 시계의 두 바늘이 정확히 일치하는 시간을 계산하고는 그 시간을 기다리곤 했었던 기억들이 나곤 합니다.

  다행히 저희 집에는 온통 제가 좋아하는 퍼즐, 보드게임, 각종 수학교구 등이 제 곁에 있어 장난감처럼 늘 가지고 놀았으며, 수학과 관련된 수많은 책들이 있어 늘 책을 읽으며 디오판토스의 방정식, 페르마의 마지막정리, 리만 가설, 골드바흐의 추측 등의 이론과 지식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수학 원리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했고 이를 증명하려고 연구하기도 했습니다. 1학년 때는 ‘삼각수와 제곱수와의 관계’를, 2학년 때는 도함수의 증명 문제 및 4차원 도형에 빠져 있었으며, 3학년 때는 시저 암호, 비즈네르 암호 같은 암호학에 이어 평면 및 입체기하학에 관심을, 4학년 때는 소수 분포 분석 및 연구에, 5학년이 된 지금은 몬테카를로 트리탐색 이론과 같은 알파고의 바둑 전략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책을 통해서 스스로 수학을 공부합니다. 5살 때 읽었던 ‘수학귀신’을 시작으로 그 후 수학에 관련된 책들이라면 모두 섭렵해서 읽기 시작했고 점점 더 전문적이고 고난도의 책들을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요즘 즐겨 있는 수학책들은 ‘세상의 모든 공식’, ‘소수, 수학의 최대 미스터리’ 등이며 이 밖에 수학 관련 영어 원서와 ‘논어’, ‘맹자’, ‘중용’과 같은 인문학 고전 및 세계 역사책을 함께 즐겨 읽고 있습니다.

  제가 수학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 세상이 온통 수학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즉, 수학은 우리의 일상에 매우 가까이 존재하며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듯 우리에게 중요한 학문인 아름다운 수학을 평생 연구하고 싶습니다. 수학의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하는 세계적인 수학자가 되는 것이 어렸을 때부터의 저의 꿈이었으며 지금도 그 꿈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저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수학에 대한 저의 사랑과 열정을 멈추지 않고 조금씩 나아갈 것입니다.

  늘 저에게 격려와 사랑을 듬뿍 주시고 믿고 지켜봐 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