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었다. 술술 풀리지 않고 막히는 문제도 있었고, 헷갈리는 어휘도 있었다. 영어 공부를 아무리 철저히 한다고 해도 언제나 구멍이 생기게 되고, 결국에는 이 구멍을 찾아서 메워나가는 것이 영어 공부의 완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앞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 지나온 길을 확인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것이 성대경시대회가 나에게 알려준 것이었다.

    영어 공부를 할 때 가장 답답한 순간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어떤 영어 단어를 이용해서 표현해야 할 지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을 때였다. 독해를 할 때도, 청해를 할 때도, 작문이나 말하기를 할 때도 어휘가 헷갈리면 능률이 오르지 않았다. 어휘가 다른 영역의 기초가 되는 만큼, 어휘력을 탄탄하게 다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지금도 꾸준히 노력해 나가고 있다. 특히 영어 책을 읽거나 지문을 읽을 때 어려운 단어를 확인하고 그 단어의 유의어와 반의어를 꼼꼼하게 정리하여 내가 아는 단어의 범위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사실 혼자 공부할 때 가장 귀찮게 느껴지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부분이 어휘 공부인데, 그렇더라도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어휘 공부는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많이 반복할수록 이에 비례하여 실력이 쌓이기 때문에 매일 10분씩이라도 단어를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이번 성대경시대회를 보고 난 후에도 자만하여 단어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또, 영어를 공부할 때 동기부여와 영어에 대한 흥미 유지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떤 공부라도 그렇듯 영어 공부 역시 계속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흥미를 잃게 되고, 나태해지는 순간이 온다. 이 순간을 잘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앉아버리면 영어 실력이 아래로 미끄러져버린다. 동기부여 없는 공부는 의미도 없고, 능률도 오르지 않는 시간낭비임에 반해, 동기부여가 확실한 공부는 보다 효율적이고 나를 덜 지치게 한다. 내가 영어를 공부하면서 가장 즐겁고 뿌듯할 때는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원서로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에게는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동기가 내 관심분야의 원서를 막힘 없이, 모르는 단어 없이 술술 읽을 수 있고, 이 책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과 영어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을 넘어서서, 내가 스스로 그 책의 주제에 대해서 더 심도 있게 알아보고 외국의 논문 등 자료를 읽으면서 영어로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영어 공부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목표를 가지고 영어 공부를 하느냐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결국에는 영어 공부의 능률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성대경시대회에 참가한 것은 내게 내 자신의 영어 실력을 측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그리고 영어 공부에 임하는 나의 자세를 새로이 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었다.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하며 영어 실력을 더욱 쌓아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