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영어 실력은 수치화될 수 없다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좋은 성적,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자책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제약만 하는행동입니다.사람마다 공부하는 방식이 다르고, 또 저마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있습니다.하지만 보편적인 방법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10년 동안 살았습니다.한국으로 올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어울리고 그 나라의 문화에 동화되며 생활했습니다. 영어는 우리가 생각하는 국어만큼 공부를 많이 하지 않습니다. 국어는 문법과 어휘, 독해에 중점을 두었는데, 제가 살던 곳은 독해와 어휘를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책을 읽는 것을 중시했습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에는 큰 도서관이 있습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보다 더 넓은 도서관인데, 일주일 중 몇 시간은 수업시간에 독서의 시간을 가졌다는 걸 기억합니다. 대출 반납이 자유로웠고 어떤 장르를 읽으라고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린이용 도서를 즐겨 읽었고, 저학년 때는 해리 포터나 제로니모의 모험 같은 판타지 책들을 정말 좋아했습니다.논픽션은 거의 읽지 않았습니다. 다소 유치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 모든 책은 쌓이고 쌓여서 독해와 어휘 능력을 대폭 향상시켰습니다.책벌레라고 불리면서 밥 먹을 때도 재미있는 책을 즐겨 봤는데, 어느새 눈에 자주 띄는 어휘는 물론 숙어와 독해능력 등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영어경시대회는 기본적 문법과 독해 그리고 어휘를 다룹니다. 이 영역에서 나오는 다양한 문제를, 그리고 그뿐만 아니라학교 시험이나 미래에 다룰 영어 지문을 일관성 있게 잘 해석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독서가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나중에 혹시 외국어와 관련된 직업을 가질 생각이라면 그 나라의 미묘한 문화나 사상을 이해하는 데에는 영화나 강의보다 원서 읽기가 효과적입니다. 끝이 없는 독해 문제집과 단어 책은 자연스럽게 맥락을 짚게 해줄 수는 없습니다. 책을 읽는 것은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스스로가 놀라울 정도로 영어가 친숙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