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도담초등학교 6학년 박제민입니다. 우선, 이번 경시대회에서 영어 대상을 받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이번에 이런 종류의 시험을 처음 치룬 것이라 사실 시험 날에는 마음도 조마조마하고 집중하기도 어려워서 속으로는 좋은 성적을 받기 어렵겠다는 생각도 했었고, 학교에서도 영어를 잘 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제가 특별히 영어에서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보지도 않았습니다. 이번 대상은 오로지 제 실력에 따라서 받게 된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저보다는 더 긴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초등학교 기간 중 절반 이상을 영국에서 보냈습니다. 더군다나, 영국은 학년을 나누는 기준이 우리와 다른 탓에 2015년 9월부터 2016년 8월까지는 영국 사립중학교(King Edward School)에서 1년간 다니기도 했습니다. 아빠께 이번 대상 소감을 써보라는 말씀을 듣고는 “영어로 써도 되나요?”하고 여쭙기도 했었는데, 영국 중학교 1년 동안 가장 많이 받은 영어 숙제가 작문(writing)이었기 때문에 영어로 쓰는 것이 가끔은 더 쉬울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은 주로 책읽기입니다. J.K.Rowling, Charlse Dickens의 소설, 가끔은 William Shakespeare의 Sonnet도 읽었고, 제가 다녔던 중학교 출신인 J.R.R. Tolkien의 소설도 몇 번을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해리포터 시리즈는 영화와 소설을 번갈아가며 보면서 둘 사이의 차이점 등등에 대해 동생과 매번 심각하게 토론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는 우리말로 시작하다가도 의견이 맞지 않으면 어느새 영어로 바뀌어 책에 나왔던 구절을 들면서 열심히 싸웠(?)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영어와 더 친숙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공부 해야겠다! 고 책상에 앉는 것 보다는 시간 날 때 틈틈이 영어책(소설이든 뭐든)을 읽고 친구와 함께 영어로 대화해보는 방법이 더 오랫동안 질리지 않고 영어와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큰 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부모님께, 선생님께, 할머니 할아버지께, 그리고 제 영어대화 상대인 동생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