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이 경시대회와 함께 해 온 고등학교 2학년 학생으로서, 이 다섯 번째 대상은 저에게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덧셈, 뺄셈밖에 모르던 초등학교 1학년 때 이 경시대회를 응시하기 시작하여, 매번 실력을 조금씩 길러 나가면서 이렇게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스무 차례 모두, 성대 수학경시대회에 대한 준비 방법은 항상 동일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출문제집을 사서 최근 5~6년 기출문제를 한 번씩 풀고 오답을 검토하는 그 과정의 무한한 반복 – 그 과정이 저의 수학 실력을 여기까지 끌어 올렸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5점짜리 고난이도 문제를 풀 때, ‘이 문제를 왜 출제했을까?’ 혹은 ‘이 문제를 왜 이렇게 풀어야 할까?’라는 의문을 여러 번 던져보는 과정을 겪으며, 복잡한 사고를 요하는 수학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어떠한 문제를 접하더라도 끝까지 풀어낼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 32회 경시대회 역시 초반에는 문제가 순조롭게 풀렸으나, 뒤로 갈수록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가 많아졌습니다. 특히 마지막 5점 문제들은 문제를 이해하기조차 힘들었지만, 풀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채 끈질기게 도전하여 결국에는 모든 문제를 완벽히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96점이라는 높은 성적을 얻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일곱 차례의 내신 시험을 거치며, 경시대회를 통해 쌓은 실력이 그대로 수학 내신에도 연결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실수하지 않고 쉬운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 그리고 최상위권을 변별하는 최고난도 문제들을 풀어내는 능력 모두 지난 10년간 이 경시대회를 준비하며 쌓은 실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학은 사고(思考)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과정을 겪으며, 조금씩 더 발전해 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