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주최하는 영어학력경시대회에 이번 33회를 처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4학년 때 미국에서 돌아온 후 5학년 때 IET에 참가해 대상을 받았고, 이번에는 친구들이 많이 보았다는 이 경시대회에 한번 도전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일단 신청을 한 후 엄마가 기출문제집을 사오셨지만, 막상 풀기 시작한 것은 경시대회 전날 오후였습니다. 하지만 별로 시간이 없었고, 경시대회 날 아침에 조금 더 풀었지만, 아쉽게도 문제집의 반도 풀지 못하여서 아주 걱정되는 마음으로 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저보다 훨씬 많이 준비하거나 노력한 친구들도 시험을 많이 볼 것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시험을 보는데 헷갈리거나 어려운 문제들도 없지 않아 꽤 있었습니다. 계속 이 답을 할까, 저 답을 할까 고민하고 또 지우고 했는데, 결국에는 시간이 다 되어서 답지를 제출하게 되었고, 떨리는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대상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뛸 듯이 기뻤고 한편으로는 그 헷갈리는 문제들을 다 맞았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서 기출문제집이나 갑자기 하는 노력이 아닌, 평소의 습관이나 행동으로 대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영어책, 특히 소설책과는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숙제하다가도 영어책을 몰래 읽다가 들키고, 밥 먹을 때도 영어책에만 신경을 쓰다가 너무 느리게 먹고, 시간이 1분이라도 남으면 영어책을 재빨리 읽기 시작합니다. 제가 이렇게 영어책을 좋아하게 되기 시작한 때는 2학년 때 미국에 갔을 때인데, 그때 거의 매주 집 근처의 도서관에 가서 책을 10권 정도씩이나 낑낑대며 빌려와서, 하루 종일 앉아서 책만 읽었습니다. 제가 읽은 책의 대부분은 정말 재미있었고, (특히 해리포터나 퍼시 잭슨, 펜더윅스 등은 그중에서도!) 정말 재미있는 책은 한번 읽기 시작하면 절대 멈출 수 없었기 때문에 저는 아예 멈추지를 않았습니다. 그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져, 지금도 서점이나 도서관을 가면 바로 영어 원서 코너로 달려가서 책을 읽고 고르기 시작합니다.

또, 저는 주변에 미국에 살다 와서 영어로 말을 많이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특히 5학년 때는 친한 친구들이 다 그래서 항상 저희는 영어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물론, 밖에 나가서 그러거나 교실에서만 그래도 저희를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 덕분에 저는 영어 말하기 실력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향상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영어실력은 정말 하루아침에, 아니 한 달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영어책을 읽고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 하루하루가 쌓여서 한 달이 되고, 그 달들이 모여 한 해가 됨으로써 생기는 것이라고 저는 이번 대상을 통해서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