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등학교 3학년 어느 날, 엄마께서는 ‘천재를 뛰어넘는 77인의 연습벌레들’이라는 책을 한 권 사주셨습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그 책의 내용 중, 축구선수인 이영표 선수에 대해 쓴 글이 제일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왜소한 체격임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덩치 좋은 선수들과 맞붙어서 싸워도 뒤지지 않는 이영표 선수의 모습은 성실성과 노력, 또한 그 상황을 즐기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 때부터 저는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수학’을 즐기자! 고…그 ‘수학’을 즐기는 한 가지 방법은 수학책 이었습니다.모든 책에는 신기한 수학문제들과 끝이 없는 수학지식들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은 저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 않았고 힘들지 않게 책으로 접했던 ‘수학’이, 바로 오늘날 재미있게 수학공부를 하는데 밑바탕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주위의 사람들은 수학을 공식만 암기하고 계산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수학은 우리들의 일상생활 속에 숨어있고, 자연현상 속에도 있고, 사물들 속에도 있습니다.책으로 접한 수학의 원리를 이해하면서, 주위의 모든 것으로부터 폭넓고 즐겁게 ‘수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수학책을 읽거나, 수학문제를 풀거나, 수학과 관련된 것을 할 때면 언제나 저는 즐겁고 행복해집니다. 특히 어렵고, 안 풀리는 문제를 몇 시간이고 붙잡고 있다가 어느 순간 풀게 되면, 그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그러한 계기로 새로운 문제를 접하기 위해 수학경시대회를 나가게 되었는데, 수학경시대회는 저의 실력을 판가름하기에 좋은 잣대였습니다.
수학경시대회를 도전한 첫 해에는 좌절도 맛보았지만 그 이후로 장려상, 동상, 작년에는 KMC은상, 올해는 성대경시 대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 계단, 한 계단씩 올라오게 되면서 역시 노력한 만큼 대가가 주어지는구나. 라고 깨달았습니다.
특히나 성균관대주최 수학경시대회는 수학을 한다고 하면 누구나가 열망하는 경시대회여서 저 또한 응시했으며 수상을 꿈꿔왔습니다.
그런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성적발표일 하루 전에 학교에서 2박3일로 수련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 하고 있던 수련회 둘째날, 수학선생님이신 담임선생님께서 뜻밖의 결과를 알려주셨습니다.
성대 수학경시대회 대상!
축하한다며 안아주시는 선생님의 품속에서 저는 마치 꿈속에 있는 듯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꿈꿔오던 성대경시에서의 수상을, 그것도 대상을 내가 받게 되다니 너무 뛸 듯이 기뻤습니다. 이 모든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즐기면서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항상 저를 위해 노심초사하시는 부모님,언제나 용기를 북돋아 주시는 대치중학교 김태홍 담임선생님,
감사합니다.!
기회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고 도전하는 자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많은 기회를 만나기 위해 준비하고 도전할 것입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라는 문구를 늘 가슴속에 되새기며, 수학자가 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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