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35회 대회를 포함하여 총 9회를 응시하였으며 이번에 3회 연속이자 다섯 번째 대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중학생이 되면서 이전에 비해 여러모로 더 바빠졌기에 이번 대회는 응시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초등학생 동생이 동반 참가를 여러 번 권유해서 결국 응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대상 수상을 확인한 후 맨 먼저 동생에게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사실 중학생들이 응시하는 성대수학경시는 참가자들 간의 경쟁도 매우 치열한 편이고, 또한 저의 가채점 점수도 퍼펙트하지 못했기에 최고상 수상에 대한 기대를 비우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큰 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의 여신’이 미소 지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펼쳐 나갈 중학교 생활에도 큰 활력소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만 3세 때 이미 분수와 소수의 사칙연산을 암산할 정도로 수리적 감각이 있었으며, 수학과 과학이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이 분야와 관련된 도서들을 광범위하게 정독하였고 책에서 얻은 지식을 수?과학 커리큘럼에 꾸준히 응용해 왔습니다. 점차적으로 고난도의 수학을 접하면서 간혹 지칠 때도 있었지만 “네가 좋아하는 것을 흔들림 없이 하라”는 부모님의 조언과 격려가 있었기에 지금까지는 별 어려움 없이 실력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친구는 ‘수학’이라고 자신할 만큼 이 학문을 사랑합니다. 사실 수학은 창조적 사고의 기초가 되는 학문이며 모든 실용적 학문의 뿌리입니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원천이 되는 이 위대한 학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저의 미래 꿈은 당연히 뛰어난 수학자가 되는 것이지만, 자신감 있는 열정과 부단한 노력 없이는 이 꿈을 성취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존경받는 수학자가 되는 길은 한층 힘든 길일 것입니다.

그러나 생전에 진정한 ‘협업 정신’의 모습을 보여 준 <폴 에어디쉬> 박사나 여성 최초로 필즈상을 수상하고 세계의 여성 수학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선사했지만, 안타깝게도 지난해 ‘하늘의 별’이 된 <마리암 미르자카니> 교수의 경우에는 사후에도 여전히 존경받는 수학자들의 대표적 전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이 남긴 행적에서 많은 교훈을 얻은 저로서는 이들처럼 장래에 긍정적인 ‘열린 사고’ 와 불가능에 도전하는 ‘용기’를 간직한 훌륭한 수학자로 성장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