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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1년 전 늦가을에 이어 올해 또 다시 딸아이의 성균관대 영어 경시 대상 소식을 접하고 소감문을 작성하려니 당시의 감격적인 순간들이 떠오르고 그 때와 겹쳐져서 아이의 현재 모습도 뒤돌아보게 됩니다. 당시엔 2학년일 때 3학년부로 응시해서 대상을 받았으니 그저 운이 좋았다고 생각됐는데 올 해는 제 학년이 되어 대상을 받으니 더욱 기쁨이 큽니다. 1년 동안 영어에 관련된 특별히 달라진 진행 과정이 있었나하고 되짚어 봐도 딱히 떠오르는 노하우가 없는걸 보니 아마도 아이의 영어 감각은 그 전과 마찬가지로 독서를 통해 조금씩 나이에 맞게 몸에 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 대상 소감문 제목이 < 책과 함께 성장하는 아이 >였는데 올해라고 다른 마땅한 제목이 떠오르질 않을 정도니까요.
순수 토종 딸아이는 6세에 처음 알파벳을 접했던 영유 경험 이후 만 3년째 학원의 도움 없이 학습적인 스킬을 쌓는 과정에 노출되지 않은 채 그저 책에 대한 무한한 애정으로 집에서 독서를 통해 성장하고 있습니다. 때론 지나치다 싶은 독서량으로 인해 7세말에 해리포터를 집어 들었을 정도로 본인의 나이보다 다소 높은 정서의 책을 읽거나 편독의 증세를 보인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우려했던 점들도 학년이 올라가면서 읽었던 책들을 반복하면서 본인의 나이에 맞는 새로운 해석으로 매번 감동을 달리하는 듯 하고 독서하는 습관을 숨을 쉬거나 식사를 하듯 자연스러운, 평생을 함께 할 가장 귀한 자산으로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지켜보는 입장에선 그저 고맙고도 애틋한 마음뿐입니다.
이미 도움을 주기엔 너무 커버린 아이를 위해 부족한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일은 그저 사교육을 최대한 배제하고 책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 주는 것인데 학원의 과정에 비해 알차지 못하고 다소 미흡한 점들도 보이지만 아직 아이가 어리기에 몇 년 후를 길게 내다보면서 과정에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다 훈훈한 유년기의 추억을 선물하고자 4년째 주말마다 자연을 벗 삼아 지속해온 캠핑 체험도 올해 안에 100번을 채울 것 같으니 이런 저런 면에서 이번 가을은 그 의미가 더 깊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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