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시험에서 대상을 받은 대선초 1학년 이우재 아빠입니다. 아직 초1이라 수기를 적는 것이 민망합니다만 이 기록이 아이에겐 작은 추억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짧게 적어 봅니다. 먼저 적지 않은 숙제를 열심히 해준 아이가 기특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와 학원을 가다 말다 하게 되면서 과제가 늘어나게 됐고, 가끔 하기 싫은 마음에 울기도 하고 짜증을 내면서도 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끝내는 해내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이번 결과를 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노력의 열매를 알게 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재는 야구를 너무 좋아합니다. 야구경기를 거의 매일 봅니다. 그리고 순위표를 보면서 타율과 방어율, 승차와 같은 수학적 개념을 궁금해하고 직접 계산해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에서 자연스럽게 수학을 접하다 보니 흥미가 지속되는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유독 숫자와 수치에 관심을 보이고, 계산을 해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학 학원을 보내게 되었고 단계별로 문제 풀이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는 흥미를 잃지 않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도 숙제하기 싫으면 하지 말고 학원가기 싫으면 가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수학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요. 사실 수상 이후 한편으로는 자만심에 빠지거나 다음 시험에서 실망감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겼습니다. 다행히 그런 걱정을 하는 엄마, 아빠의 말을 잘 이해해주고 지금은 평상시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겸손한 마음을 갖고 배움을 놀이처럼 즐겁게 여기며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지금처럼 야구공 많이 받아주고 많이 안아주겠습니다. 아이와 아이 엄마, 선생님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