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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감사드립니다. 성대경시를 처음 볼 때는 성균관대학교까지 가느라 멀미도 하고 힘들었는데 올해는 집 근처 제가 다니는 중학교에서 시험을 보게 되어 마치 홈에서 시합하는 선수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시험을 여러 번 보았지만 이번에는 전혀 긴장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시험을 보고 결과도 좋고 하니 이렇게 해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저는 수학을 아주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성적에, 진로에 갇혀 힘들어 하고 있었습니다. 천천히 시간적 여유를 갖고 즐기면서 사고하기 보다는 남보다 빨리 더 많이 공부해야만 하면서 저에게서 무언가 중요한 것이 사라져 간다고 느끼곤 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학 때문에 더 행복해지고 호기심도 더 많이 생겨야 하는데 수학공부 할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도 많았고 부모님과 대화하는 시간도 많았는데 지금은 여유가 많이 없습니다. 집 근처 홈 그라운드에서 시험 보는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하면 될 것 같습니다.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즐거운 음악을 듣는 것처럼 수학을 공부한다면 경쟁도 진로도 나의 행복을 방해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처음 수학 공부를 할 때처럼 순수하게 수학을 놀이로 생각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수학과 친구로 남아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을 잃지 않으려면 정신을 차리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유행에 휩쓸리니까요. 저는 수학을 하면서 음악을 생각하고 멋진 풍경도 생각하고 기하학적인 무늬도 생각합니다. 여러 즐거운 상상을 합니다.
저는 이번 시험에서도 실수를 하나 했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실수를 줄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너무 완벽해지려고 하면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편안하게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수학에 푹 빠져 기쁨을 느끼면 좋을 것입니다. 성균관대 수학경시 문제는 정말 흥미롭습니다.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완전히 새로운 문제를 좀 더 출제해주시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좀 더 도전할 수 있고 좀 더 다른 분야를 상상할 수 있는 문제를 내 주신다면 올해보다 더 기대감을 갖고 공부할 것입니다.
시험을 출제하시고 감독하시고 준비하신 모든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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