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열심히 읽었고 별다른 준비를 하지도 않았는데 처음 나간 경시대회에서 대상이라는 큰 상을 받으니 어쩌면 말도 안 되는 기적이 일어난 것 같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샘모루 초등학교 4학년 정승원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 한글책과 영어책을 같이 읽어주시고 이중언어를 쓰는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혔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 아빠가 읽어주는 책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밤에 잠도 안자고 자꾸 책을 읽어 달라고 해서 부모님께서 밤새 번갈아 책을 읽어 주시다가 나중에는 목이 쉴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30개월 무렵에 스스로 한글을 읽었고 사실 그때는 그것이 영어인줄도 몰랐지만 5살 때는 혼자서 영어책도 읽게 되었습니다. 혼자 읽을 수 있게 된 후로 책 읽는 재미에 더욱 빠져들어서 거의 책을 달고 살았습니다. 지금은 밤에는 9시쯤 되면 잠을 자고 아침에 5시에 일어나서 읽고 싶은 책을 읽고 나서 학교에 갑니다.

7살 때 처음으로 미국에 가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도 주말이면 디즈니랜드에 놀러 가는 것 보다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하루 종일 재미있는 책을 실컷 읽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미국에서 알게 된 어떤 선생님께서는 제가 책을 너무 좋아하는 것을 아시고 자기 집 창고에 산더미처럼 쌓인 책들 중에 원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져가도 좋다고 하셔서 신났던 기억도 있습니다.

저는 영어 학원도 다니지 않고 따로 단어나 문법 등의 영어 공부를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책 읽는 것이 좋고 재미있어서 영어책도 매일 매일 즐겁게 읽다보니 어느새 영어를 잘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밖에 나갈 때 항상 가방에 영어책을 넣고 다니다가 틈만 나면 꺼내서 읽는데 집에서는 동생을 돌보면서도 읽고 화장실이나 차 안에서 책을 읽다가 엄마한테 들켜서 혼날 때도 있습니다.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 벽보에 “독서하는 습관이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하다” 라는 글이 붙어 있습니다. 정말 독서하는 습관이 저에게 이런 큰 기쁨을 안겨준 것 같습니다. 이번 성대 경시 대상 이외에도 작년에는 SKEC 영어 글쓰기 대회에서 전국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때 영국대사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대사님을 가까이에서 직접 뵙고 축하 말씀을 들은 일은 두고 두고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올 3월부터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재교육원에서 교수님들께 수업도 들으며 영재원 친구들과 연극도 하면서 혼자 영어책 읽는 것 말고도 즐거운 경험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제 꿈은 외교관입니다.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되도록 앞으로도 자만하지 않고 스스로 열심히 배우고 공부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끝으로 며칠 있으면 첫돌이 되는 내 동생 준원아~ 누나가 재미있는 책 더 많이 읽어줄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