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제42회 전국 영어·수학 학력경시대회 수학 부문 대상 수상자 염훈승입니다. 시험을 보고 나서 집에서 기억을 더듬어 채점을 해보니 한 문제를 실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상은 기대하지 않고 금상 정도는 받을 수 있겠다 했는데 대상이라는 엄마의 말씀을 듣고 정말 정말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숫자가 좋았습니다. 계산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수학이 그냥 좋았습니다. 수학은 아름다운 학문입니다. 이 세상은 수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수학에 대한 흥미를 계속 가지게 된 데에는 부모님과 함께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계속 읽고 싶은 책은 대출하여 집에서도 읽는 습관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책을 보면 그 책에 몰입합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책을 읽다가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늦어지기도 합니다. 새로운 공식이나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문제가 풀리는 것을 보면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제가 만든 새로운 공식으로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는 엄청난 희열을 느낍니다.

성대 경시라는 시험을 처음 보았을 때는 낯선 유형의 문제가 많아 실수가 잦았습니다.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여러 가지의 문제 유형들을 접하게 되고, 익숙해지면서 드디어 대상이라는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도미노를 좋아합니다. 제가 세운 여러 개의 도미노가 다양한 형태로 세워져 있다가 차례대로 넘어지면서 최종 목표지점까지 도달했을 때 성취감을 느낍니다. 중간에 하나라도 잘못 세웠을 때는 중간에서 더 진행되지 못하고 멈춰 버립니다. 그때는 매우 속상합니다. 그럴 때마다 마지막 목표지점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중간에 서 있는 하나하나의 도미노들의 귀중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수학자가 꿈인 저도 꿈을 이루기 위해 차례차례 그 도미노를 세워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이 영광을 누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