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유치원 때부터 4년동안 외국에 살았습니다. 그곳에 처음 갔을 때 알파벳도 외우지 못한 상태였기에 왕따를 당하지 않기 위해 매일 영어 대화문을 소리 내어 읽고 영어로 된 책을 읽으며 회화를 갈고 닦은 기억이 있습니다. 노력 끝에 저는 초등학교 3학년때 중학생 수준의 어휘력을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또 다른 벽에 부딪혔습니다. 영어공부에 집착하여 모국어에는 소홀했던 탓에 한국어 실력은 훅 떨어진 것입니다. 교과서의 지문도 더듬거리며 겨우 읽는 수준이었습니다. 국어 시간에 제가 지문을 소리 내어 읽는 모습에 깔깔대며 비웃던 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도 저는 죽어라 국어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제대로 된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죠. 저는 초등학교 영어는 하품이 나올 정도로 쉬웠습니다. 그래서 방심하고 있었죠. 영어학원에서 처음으로 문법책을 펼쳤을 때 밀려온 당혹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저는 그 당시 학원에서 최고 레벨 반이었지만 기본적인 문법 용어조차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문법 수업 내용을 전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혼돈의 첫 수업 이후 저는 반드시 수업을 알아듣게 되리라 결심했습니다. 저는 인강과 별도의 교재를 통해 모르는 용어를 익혔습니다. 그러자 학원 선생님의 수업 중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점차 늘어갔고, 문법에 자신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갈수록 수업 내용은 심화되고 설명은 복잡해졌지만, 제 문법 실력도 함께 향상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한국식 영어에 적응하다 보니 외국에서 쌓았던 회화가 어눌해져 있었습니다. 저는 이에 뭐든지 꾸준히 하지 않으면 낭패를 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닥치는 대로 영어책을 읽고 영어로 된 방송을 외울 정도로 돌려봤습니다. 이런 노력 끝에 저는 제 원래 회화 실력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 재능은 필요 없습니다. 꾸준한 노력만이 정답입니다. 저는 저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제 현재 실력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앞으로도 계속 만족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